서울 이태원에서 한국인 남성을 때려 의식 불명 상태에 빠뜨린 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이태원 한 클럽에서 한국인 남성 마모(30)씨를 주먹으로 때린 혐의(중상해)로 미국인 A(37)씨를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한 외국인학교 교사인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쯤 용산구 이태원동 한 술집 앞에서 마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려 의식을 잃게 하고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동행한 여성은 마씨와 안면이 있던 사이로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악수를 하고 어깨를 두드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A씨가 마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씨는 A씨에게 맞자마자 쓰러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마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곧바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고, 4일 현재까지도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이후 인근 자신의 집에 숨어 있던 A씨는 경찰에 2시간 만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씨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추행하려는 것으로 생각해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시키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폭행 사실과 피해자의 의식불명 상태에 대한 인과관계가 불충분하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폭행 정황과 피해자의 상태 등을 재조사할 계획”이라며 “마씨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것이 A씨의 폭행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 A씨에 대해 다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