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LA 다저스지만 그런 시선은 3개월 만에 달라졌다. 오프시즌 보강이 마운드와 수비에 맞춰진 가운데 전체 수비력 랭킹에서는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이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컬럼니스트 앤서니 캐스트로빈스는 14일(한국시간) 올 시즌 부문별 ‘TOP 10’의 마지막 랭킹인 수비력을 다뤘다. 이 랭킹에서 다저스는 전체 6위에 올라 달라진 변화를 실감했다. 전체 1위는 지난해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쏟아내며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준 캔자스시티가 자신들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강정호의 소속팀인 피츠버그는 15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신임 야구부문 사장의 이번 오프시즌은 ‘수비’에 대방점이 찍혀 있었다. 핸리 라미레스(보스턴), 맷 켐프(샌디에이고), 디 고든(마이애미)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면서도 지미 롤린스, 하위 켄드릭, 야스마니 그랜달 등을 영입하며 수비 강화에 힘을 쏟았다. 다저스가 지난해에 비해 약해진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지목받는 데는 이런 수비에 대한 기대감이 절대적이다.

MLB.com은 “굿바이 핸리 라미레스, 헬로 지미 롤린스. 업그레이드. 굿 바이 디 고든, 헬로 하위 켄드릭, 업그레이드. 굿바이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 헬로 풀타임 우익수 푸이그. 업그레이드, 그리고 작 피더슨을 환영합니다”라는 짤막한 글귀로 다저스의 변화를 요약했다. 올해 다저스는 왼쪽부터 후안 유리베-롤린스-켄드릭-아드리안 곤살레스로 이어지는 촘촘한 내야진을 완성했다. 외야도 전형적인 중견수인 피더슨의 가세로 푸이그를 우익수에 전념시킬 수 있는 효과를 얻었다.

MLB.com은 이어 “다저스는 올해 좀 더 적은 점수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전체적으로 더 뛰어난 팀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비”라며 오프시즌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미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등을 위시로 하는 최정상급 선발진을 갖춘 다저스다. 수비력까지 뒷받침될 경우 지키는 야구가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1위는 역시 캔자스시티였다. 지난해 3명의 골드글러브 수상자(알렉스 고든, 에릭 호스머, 살바도르 페레스)를 배출한 캔자스시티는 동급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세 선수 외에도 로렌조 캐인, 알시데스 에스코바르 등 좋은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어 올해도 수비에서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2위는 볼티모어, 3위는 신시내티, 4위는 뉴욕 양키스, 5위는 세인트루이스였다. 다저스의 뒤로는 탬파베이, 오클랜드, 블루제이스가 따랐고 공동 10위로는 콜로라도와 샌프란시스코가 뽑혔다. 추신 형식으로 덧붙인 12위부터 15위까지는 워싱턴, 애리조나, 애틀랜타, 보스턴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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