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차 대전 종전 후 패전국으로서 일본 경제는 만신창이였다. 이런 일본 경제를 기사회생시킨 일등 공신은 6·25 전쟁이었다.

"이것은 일본을 위한 천우신조(天佑神助)다!"

1950년 한국에서 전쟁이 터지자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당시 일본 총리가 무릎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미군 중심의 유엔군은 한국전쟁에 투입된 전쟁 물자와 서비스 등을 조달하기 위해 일본을 병참기지로 활용했다. 일례로 미군은 전투 중 파괴된 차량의 80%, 무기의 70%를 일본으로 옮겨와 수리했다. 군수물품 생산을 전담한 일본 내 공장도 860곳에 달했다. 한국전쟁 병참기지 역할을 하며 한국전 발발 직후 1년 동안 일본이 누린 경제적 이익은 3억1500만달러(일본 경제안정본부 통계)에 달한다. 기계·자동차 등 물자 부문에서 2억2200만달러, 기지 공사·병참 수리 등 용역 부문에서 9300만달러 수익을 거뒀다. 1950년 일본의 외화 수입 중 한국전쟁 관련 항목이 차지한 비율은 14.8%에 달했고, 1951년 26.4%, 1952년 36.8% 등 매년 10% 이상 올랐다(일본 외무성 통계). 이 덕분에 일본은 패전 7년 만인 1952년, 2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의 경제 규모를 회복했다.

깃카와 다케오(橘川武郞)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최근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전쟁 특수가 초래한 수요 덕분에) 도요타 생산액이 늘어나고 그에 이어 지금의 도요타 생산 방식이 시작됐으며, 조선업과 제철소도 건설돼 고도 성장과 연결됐다"면서 "전쟁 특수가 아니었다면 일본이 성장 궤도를 타는 것은 상당히 늦어졌을 것"이라고 요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