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17일 제주항공의 비행 일정이 줄줄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 항공사를 이용하려던 840여명의 승객이 출발·도착이 늦어지는 불편을 겪었다.

제주항공은 "17일 세부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제주항공 여객기 한 대가 지연되면서 동일한 여객기로 이날 운행 일정이 잡혔던 인천~일본 오사카 왕복과 인천~일본 도쿄 왕복 노선 등 국제선 총 5편의 출발과 도착 시각이 각각 4~5시간 정도 늦어지고 승객 총 848명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한 번 발생한 지연 사고가 '도미노'처럼 다른 국제선까지 영향을 끼친 것이다. 제주항공은 "다른 항공기도 스케줄이 잡혀 있어 대체편을 투입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항공기 보유 대수가 적은 편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세부 막탄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7C2406편(승객 178명)은 17일 새벽 2시 30분 출발해 오전 8시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5시간 가까이 늦은 오후 1시에 도착했다. 막탄공항의 발권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출발이 늦어진 데다 세부를 출발한 뒤 비행계기에 경고등이 들어와 회항하면서 출발 시각은 더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승객 30명(어린이 3명 포함)은 불만을 터뜨리며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