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사카(일본), 우충원 기자] '감바의 짧은 잔디를 이겨내라!'.

FC 서울은 27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를 펼친다.

서울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3-5-2 포메이션으로 재미를 봤으나 감바와의 홈 경기에선 통하지 않았다. 오사카 원정에선 최소 3골이 필요한 만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포백 중심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경기를 펼쳐야 한다.

26일 서울이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펼치는 가운데 엑스포70 스타디움은 철저한 잔디 관리를 한 모습이다. 비록 경기장은 낡았지만 잔디 관리 만큼은 최고.

감바는 2만명을 수용하는 오사카 엑스포70 스타디움을 쓰고 있다. 엑스포70 스타디움은 지난 1972년 오사카 만박기념공원 내에 세워진 종합운동장으로 그 동안 3번의 리노베이션을 거쳤지만 규모와 시설 수준에서 J리그 하위권 경기장으로 꼽힌다.

감바는 팀의 전신인 마츠시타 전산 축구팀 시절부터 30년 간 이 경기장을 써 왔지만 최근 들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 80%가 넘는 경기장 관중석 대비 평균 수용률을 기록했지만 원체 작은 규모 탓에 전체 관중 동원 수는 30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잔디 관리는 최고 수준이다. 서울이 감바와 경기를 앞둔 상황서 경기장 그라운드 만큼은 잘 관리가 되어 있다.

훈련을 펼친 서울 선수단은 분명 짧은 잔디에 잘 적응을 해야 한다. 흡사 인조잔디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만큼 짧게 잔디를 깎아 경기의 속도가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잔디가 짧으면 볼의 스피드가 빨라지기 때문에 볼터지가 자유자재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돌파를 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공격을 펼쳐야 할 서울에게는 불리할 것이 특별히 없다. 훈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는 홈팀인 감바도 마찬가지. 새로운 구장을 신축중인 감바는 훈련장에 제대로 잔디가 보식되어 있지 않다.

서울 관계자는 "새로운 구장을 짓는 곳 근처에 연습구장이 있다. 일부러 나쁜 곳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바도 똑같은 장소에서 훈련했기 때문이다. 오늘 그라운드의 잔디를 살펴보니 경기를 펼치는데 까다로울 수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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