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순 할머니가 지난 23일 열린 ‘이종순기념홀 현판식’에서 10억원 기부 소감을 밝히고 있다.

6·25 전쟁으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90대 할머니가 삼육대에 장학기금 10억원을 기부했다.

삼육대는 27일 이종순(94) 할머니가 삼육대에 지난 11일 현금 9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12년에도 삼육대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 10억원은 6·25 전쟁을 겪으면서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이 할머니가 평생 화장품, 군복 등 각종 장사를 하며 번 돈이다.

이 할머니는 “평생 소원을 이제야 이뤘다”며 “이 나라를 발전시킬 인재를 길러달라”고 말했다.

삼육대 김상래 총장은 “무어라고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감사하다”며 “장학금 기부에 담긴 무거운 기대를 잊지 않고 반드시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이 할머니의 뜻을 기려 기존 보건복지교육관 건물 명칭을 ‘이종순기념홀’로 바꾸기로 하고, 지난 23일 현판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