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캡처

고령 인구가 늘면서 만 65세 이상 노년층 사이에서도 나이 차이에 따른 세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70~80대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60대 노인들에게 지하철 노약자석에서 비키라고 지적하는 모습도 나온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이 기사와 관련된 TV조선 영상 보기.]

[앵커]
만 65세 이상은 법적으로 '노인'입니다. 그런데 노인이라고 다 같은 노인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60대는 노약자석에도 맘 편히 못 앉는 노인 아닌 노인이 됐습니다.

100세 시대 심화되고 있는 노인들 간의 세대 갈등을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지하철 안, 한 노인이 다른 노인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현장음
"이놈의 XX가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을텐데 이 개XX가 그냥" "너 몇 살이나 처먹었어?" "난 60살이다 이XX야."

60대 노인 두명이 노약자석을 두고 서로 다투는 모습입니다. 최근 지하철에선 이런 싸움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김영균 / 75세
"젊은 사람이 왜 앉았냐. 그러면 나도 65세인데 왜 못 앉느냐. 이러면서 시비가 된 적이 있죠."

주로 빈축을 사는 쪽은 60대 노인들입니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70~80대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60대는 노인 아닌 노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노약자석이지만 '노약자' 기준이 모호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젊어보이는 노인은 선뜻 앉지 못하고 서서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로당에서도 60대를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이 곳에서 설거지나 청소 등 '궂은 일'은 상대적으로 젊은 노인들의 몫, 이런 역할이 싫은 60대들은 아예 경로당을 외면합니다. 이곳 경로당의 막내는 72살 할머니입니다.

주병칠 / 86세
"젊은 사람들이 좀 나이 덜 먹은 사람들이 나와서 청소도 하고 이런 것도 준비도 하고 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어."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2명이 60세 이상인 지금, 시니어세대 내부의 '서열'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