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국내 대학 중에는 처음으로 공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된다. 교육부는 서울대가 지난 5월 제출한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안'을 1일 승인하고 내년 1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도록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기존 연구 중심의 공과대학 대학원은 그대로 유지하며, 공학전문대학원은 경영전문대학원(MBA)처럼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의 내년 신입생 정원은 80명으로 결정됐으며, 기업체에서 3년 이상 근무한 학사학위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다. 공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려면 소속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추천과 함께 학비 지원을 받아야 한다. 서울대는 2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공학전문석사(MOE: Master Of Engineering) 학위를 주고, 학위를 받은 졸업생은 소속 기업으로 돌아가 일정기간 이상 근무해야 한다. 등록금은 1년에 2000만원 정도로 서울대는 중소기업 소속 학생에게는 심사를 거쳐 장학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서울대 대학원이 11개 학과로 나뉘어 학과 간 장벽이 높았던 것에 비해, 공학전문대학원은 '응용공학과' 하나로 구성된다. 공학전문대학원생은 입학 직후 소속 기업의 연구 프로젝트를 학교에 제출해, 교수 3명과 팀을 이뤄 2년간 함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1학년 때는 최고 기술책임자(CTO)로서의 소양 강화를 위한 '공학 기초'와 '융복합 기술심화과정' 등 30학점을 수강하며, 2학년 때는 기업 현장에서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6학점을 이수한다. 서울대의 공학전문대학원 신설은 '공과대학 교육이 기업들이 실제로 요구하는 수준의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