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진영 기자] 배우 주원이 또 다시 잭팟을 터트렸다. 시청률의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이번에도 대박 드라마 한 편을 완성했다. 그럼에도 주원은 모든 공을 함께 고생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돌리는 겸손함까지 장착했다. 함께 촬영을 했던 모든 이들이 앞다투어 인성과 연기를 칭찬하는, 완벽 그 자체의 배우 주원을 지난 지난 1일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 종방연 현장에서 만났다.

주원은 당일까지 촬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스태프들과 살갑게 인사를 나누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용팔이’를 무사히 끝마친 소감을 묻자 주원은 “늘 그랬듯 시원섭섭한데 이번에는 좀 많이 후련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다른 작품보다 유난히 더 힘들었던 건 아닌데 다들 다른 작품보다 더 힘들었다고 말하더라. 저 또한 그랬다. 체감적으로 엄청 힘들었나보다”고 대답했다.

이어 주원은 “잠을 못 자는 상황에 대해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 다른 드라마에서도 못 자고 촬영을 하곤 했다”며 “촬영이 재미있기도 했는데 힘들기도 했다. 또 시청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다 보니 이걸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더라. 그래서 여러 가지 의미로 시원섭섭하다”고 전했다.

주원이 언급한대로 ‘용팔이’는 방송 6회 만에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마지막회 역시 20.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대해 주원은 “어느 드라마나 초반에 시청률을 잡아야 해서 힘을 많이 줘서 찍는데, 이번 ‘용팔이’는 더 많이 신경을 썼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이렇게까지 많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 우리끼리도 최고 15%만 넘자 했는데 어느 순간 20%가 되다 보니, 그 때 부담이 확 커졌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어 주원은 “올려놓은 시청률을 떨어뜨리는 것이 싫었다. 기대치는 더 높아지고.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욕심을 정말 많이 냈다. 그 어떤 현장보다 더 많이 의견을 내고, 적극적으로 더 참여를 했다”고 전했다.

사실 주원은 KBS ‘제빵왕 김탁구’를 시작으로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굿닥터’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의 사나이’라 불렸다. 그럼에도 이렇게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주원은 “이 드라마가 다르다는 것 보다 제가 변했을 수 있다. 작품을 하나 둘 더해 나가다 보니 현장에서 제가 아는 것이 많아졌다”며 “현장에서 대본이나 시스템 적으로 충족이 안 될 때, 예전에는 참고 넘어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말을 꺼내고 진행팀이 되기도 한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다음 신 누구 나오니까 준비해달라고 내가 더 챙긴다. 시간적으로 촉박하고 또 마지막엔 등장인물도 많아지다 보니 내 꺼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더라. 그만큼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고 자신의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극중 태현은 초반 용팔이가 되어 불법 왕진을 다니며 활약을 했던 것에 비해 후반에는 여진(김태희 분)의 복수를 막는 역할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아쉽다는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혹시 캐릭터적인 답답함은 없었느냐고 묻자 주원은 “내용적으로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맞다. 초반엔 태현이 불법 왕진을 나가고 후반엔 여진이 깨어나 복수를 하는 것이 맞는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원은 “물론 저도 시청자 반응을 보긴 했다. 시청자들의 허전함을 충분히 안다”며 “저 또한 복수를 말리긴 했지만, 속으로는 복수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웃음)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당연히 그렇게 흘러가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주원은 김태희와의 호흡에 대해 “누나가 워낙 사람이 좋다. 뭘해도 편하게 해준다. 누나와 저는 서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더라. 촬영 들어가기 전에 서로의 생각을 듣는데,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면서 합의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주원은 “개인적으로 ‘용팔이’는 참 신기한 작품이다. 부족한 부분도, 신선한 부분도 있다”며 “이 작품 들어오기 전에 그랬다. 시청률 난국인 상황에서 ‘용팔이’가 시청률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그렇게 됐고, 제가 또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는 것이 전 정말 좋고 기쁘다. 역시나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이 참 많다. 끝까지 시청률 내려가지 않게 계속 봐주신 시청자들께 정말 감사하다. 다음 작품으로 인사 드리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로 지난 1일 18회로 종영됐다. /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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