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어느 초등학교에 교사로 재직하던 평범한 30대 여성 김모(가명)씨.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지만 김씨는 2005년 초 사직서를 냈다. 유능한 재미 교포를 만나 미국으로 이민 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퇴직 후 살던 집과 차를 정리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도착 직후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안부를 알렸던 김씨.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전화 이후 가족들은 김씨의 근황을 들을 수가 없었다

"처제 잘 있대 라고 물으니까 연락이 없대요. 그럼 거기 주소나 연락처 알고 있냐고 물으니 모르더라고요. 말이 안 되는 소리잖아요." (김씨의 형부)

그리고 7개월 후, 가족들은 김씨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편지를 보냈다는 김씨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자필이 아닌 한글문서로 작성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더 이상한 건 국제우편이 아닌 천안 탕정우체국의 소인이 찍혀있었다는 점이다.

편지가 도착하고 한 달 뒤, 김씨 가족들은 이상한 고지서를 받기 시작했다. 김씨 명의로 된 카드 연체대금 명세서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김씨의 출국 이후에도 김씨 명의의 카드가 사용됐던 것이다. 천안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화장품 가게, 옷가게 등에서 사용된 것들이었다. 가족들이 카드 연체대금 고지서를 받았던 10월, 의문의 남자가 전화 한 통을 걸어왔다

"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전화를 했어요. 언니가 터키를 가는데 그 전에 엄마한테 선물을 주겠다고 가전제품을 언니가 보내겠다고 했어요." (김씨의 여동생)

자신을 김씨의 부하 직원으로 설명했던 남자. 그는 김씨의 동생에게 '언니가 보낸 가전제품'을 찾아가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김씨의 동생은 당시 전화를 걸었던 남자의 목소리에 이상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외국 생활을 오래한 듯 한국말이 서툴러보였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김씨의 행방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이후 경찰은 바로 김 씨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했다. 그런데 미국은 물론 그 어디에도 출국한 적이 없었다.

경찰은 김씨의 실종 이후 한 남성이 그녀의 카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남자가 카드를 사용할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와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여성을 김씨로 추정하고 신원파악에 나섰지만 여성이 김씨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수사 도중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이 발견됐다

김씨가 없어진 다음 해, 천안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한 여성이 실종됐다고 한다. 이 여자 역시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다.

"앞에서 실종된 여성과 국가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한 형식입니다. 유사한 형식으로 실종이 된 겁니다." (담당 형사)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24일 밤 11시10분 '사라진 두 여인-천안 연쇄 실종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