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권지영 기자] 배우 최무성이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 큰 사랑을 받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김선영과의 러브라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최무성은 14일 오전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택이 아빠’에 대한 호감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영화상에서 센 인물을 연기해 직접 만날 때 놀라는 느낌이 있었다면 요즘에는 친근함을 표현해주신다. 길을 지나가는데 ‘봉황당 파이팅’이라고 해주시더라.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최무성은 극중 쌍문동 금은방 봉황당을 운영하며 홀로 택(박보검 분)을 키우고 있는 최무성 역을 열연 중. 만화 둘리에 나오는 ‘고길동’과 머리스타일이 비슷해 별명은 ‘고길동 아저씨’다. 그는 드라마 시작 전에는 이 같은 인기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응답하라’ 드라마 자체에 어떤 반응이 있을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족들이 겪는 따뜻한 인간애를 그린 작품이라는 것이, 시청자들한테 잘 받아들여지면 무난하게 호감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평범하지만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도 그 안에 속해있어서 친근하게 느끼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정도 반응은 예상 못했다. 기대만 있었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좋다. 전반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평범하지만 선한 사람들이 모여서 아끼고 사랑하는 거다. 가족끼리 사랑하는 게 당연한건데, 정말 가족보다 더 가까울 정도로 이웃 간의 사랑을 나누는 거다. 의지하는 모습이 따뜻함과 위안을 주는 것 같다. 그게 아마 가장 큰 인기 요인 같다.”

특히 최무성은 아내를 잃고 아들 택과 외롭게 살아가는 그의 위축된 모습이, 쌍문동에서 살아가며 선영(김선영 분)을 만나 치유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 방송에서는 선영이 '아들이 하나 더 생긴다'는 점괘를 받아, 이들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로 등장했다. 
"김선영도 남편을 잃고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결혼 자체를 떠나 의지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그걸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결혼할지는 모르겠다. 그건 아무도 모른다.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다. 지금 현재 나와 있는 분량 안에서 가장 정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어떻게 될 거야, 라는 걸 아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연기하는데 자칫 방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에 집중하는 게 더 좋다."

특히 최무성은 병원에서 김선영과 고향 오빠 동생이라는 관계가 밝혀진 장면에 대해 “멋있다는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무성은 “그때 신원호 감독의 단어 선택이 절묘했다. 촬영이 끝난 다음에 ‘이 장면 설렙니다’라고 그러더라. 평상시 남자들은 그런 말을 잘 안한다. 그런데 그 말들이 댓글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이 양반이 대중에 대한 감각이 뭔가 다른 게 있구나’ 라고 느꼈다. 그 장면에서 갑자기 사투리를 쓰는 게 캐릭터의 터닝 포인트라고 여겼다. 맥이 달라지는 말이 있었다. 긴 대사라 집중하려 노력했다. 선영에게 대하는 태도가 보는 분들에게 호감으로 느껴진 것 같다.”

또 최무성은 김선영과 가까워지면서 딸 진주 역 김설과의 관계 변화도 재밌다고 밝혔다. “진주와의 관계도 재밌다. 진주와 가까워지기 전에는 특별히 진주에게 말을 많이 걸지 않았다. 진주를 무릎에 앉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제 진주하고 말도 더 많이 하게 된다. 진주도 이제 무릎 위에 앉아있으면 편안하게 점점 눕는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면서 느낌이 있다. 그게 가장 좋은 거 같다. 선영과도 그랬으면 좋겠다.”

최무성은 초반 묵묵한 아버지에서 택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가슴 따뜻한 아버지로, 김선영의 고향 오빠로, 또 진주의 보호자로 점점 더 다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무성은 극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캐릭터가 입체화 돼서 좋다. 사람은 누구나 중심이 되는 모습이 있지만, 따뜻한 관계 속에서 다양한 모습이 보여지는 것 같다. 가족처럼, 그만큼 친하다는 이야기다.”

최무성은 “‘‘응팔’은 편안하게 퇴근하고 와서 편안하게 쉬게끔 만들어주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나도 일원이었으면 좋겠다. 자극적으로 혼란스럽게 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응답하라1988’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이다. /jykwon@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