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사리지 않고 저돌적이다. 한번 수사하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다.”

최운식 전 저축은행합동수사단 단장이 주영환 부패범죄 특별수사단 1팀장(부장검사)을 두고 한 말이다.

주영환(46·사법연수 27기) 부장검사는 검사 임관 3년차 시절 2001년 정종태 울릉군수가 건축 업자에게서 뇌물 3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구속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 추격전부터 밀항까지 무조건 잡는 거미손

주영환 검사

주영환 부장검사는 ‘거미손’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검사가 주요 피의자 검거 장소에 나가는 일은 드물지만 주 검사는 직접 검거 현장에 나가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2003년 6월 굿모닝시티 분양 사건을 수사할 때는 핵심 피의자였던 윤창열 사장을 직접 검거하러 다녔다. 윤 사장 집을 덮쳤지만, 윤 사장이 2층에서 뛰어내려 검거에 실패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굿모닝시티 분양대금 3700억여원을 가로책 혐의로 2003년 구속기소됐다.

10여일 간 추적 끝에 윤 사장의 거처를 찾았고 전화 추적을 통해 강변북로에서 윤 사장 차를 발견, 20여분간 추격전을 벌였다. 천호대교 북단 강변북로 진입로서 역주행 끝에 윤 사장 검거에 성공했다.

2012년 저축은행합동비리 수사단에서 미래저축은행을 수사할때도 중국으로 밀항하려 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검거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의 중국 밀항 첩보를 입수, 밀항 알선책을 추궁한 끝에 밀항을 위해 접선하는 현장에서 잡았다.

◆ 이상득, 유병언, 이완구 등 거물 수사에 투입

주영환 부장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이완구 전 총리 사건을 수사했다.

2011년 저축은행비리 합수단 2팀장으로 이상득 전 의원을 직접 조사했다. 2014년 세월호 유병언 회장 수사는 ‘거미손’ 주 검사에게 시련이었다.

2014년 5월 유 전 회장 일가 검거 팀장으로 임명됐지만, 유 회장 검거에 실패했고 부산고검으로 발령받았다.

주 부장검사는 작년 5월 성완종 리스트 사건 특별수사팀 소속으로 이완구 전 총리를 수사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완구 전 총리를 불구속 기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주 검사는 경북 울진 출신으로 서울 휘문고,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수원지검 검사로 시작해 서울지검, 대전지검 서산지청,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 검사를 지낸 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 춘천지검 영월지청장, 대검찰청 범죄정보 2담당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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