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티모르 딜리 헤라마을 아이닥 비하레 초등학교(유니세프 미지원). 학생들이 수업받는 모습
18일 오전 동티모르 리키시아(Liquica)지역 필라파리아(pila paria)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17일 동티모르 딜리 헤라마을 아이닥 비하레 초등학교(유니세프 미지원). 학생들이 수업받는 모습
17일 동티모르 딜리 헤라마을 아이닥 비하레 초등학교(유니세프 미지원). 학생들이 수업받는 모습
17일 동티모르 딜리 헤라마을 아카누노 초등학교(유니세프 지원). 학생들이 수업 받는 모습
18일 오전 동티모르 리키시아(Liquica)지역 필라파리아(pila paria)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18일 오전 동티모르 리키시아(Liquica)지역 필라파리아(pila paria)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17일 동티모르 딜리 헤라마을 아이닥 비하레 초등학교(유니세프 미지원). 한 마을 어린이가 학생들이 수업받는 모습을 교실 창문 틈 사이로 바라보고 있다.
18일 오전 동티모르 리키시아(Liquica)지역 필라파리아(pila paria)초등학교. 학생들이 율동을 하고 있는 모습
17일 동티모르 딜리 헤라마을 모타킥 초등학교(유니세프 미지원) 학생들 모습
17일 동티모르 딜리 헤라마을 아이닥 비하레 초등학교(유니세프 미지원) 학생들 모습
17일 동티모르 Liquica, Urmera마을 Caeteho 초교(유니세프 지원)에서 배우 안성기가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8일 오전 동티모르 리키시아(Liquica)지역 필라파리아(pila paria)초등학교. 배우 안성기와 사랑의본부 김일두 본부장을 비롯한 유니세프 직원들이 학생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 어린이 교육사업 지원 나서

지난 19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리키사의 시골 마을 바자르테테에 한국어 노래가 울려 퍼졌다. 카테호 학교에 다니는 아이 30여 명이 배우 안성기씨를 둘러싸고 양손을 흔들며 율동을 따라 했다. 렐슨 리베리오(14)는 노래가 끝나자 "오브리가도 마움(고마워요 아저씨)!"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한 뼘은 큰 렐슨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동급생보다 두 살 많다. 입학 직후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2년간 학교에 가질 않아서다. 집에서 물을 긷고 땔감을 주우며 시간을 보내던 렐슨은 지난 2011년 학교로 돌아와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2010년부터 카테호 학교를 지원하고 있는 유엔 산하 아동 구호 기관 유니세프(UNICEF)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어린이와 그 부모를 설득해 교실로 데려왔다.

동티모르 초등학교에선 2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유급(留級)하는 1학년생이 30% 가까이 된다. 아이들에 대한 체벌 문화가 남아 있어 학교에 가길 무서워하는 아이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니세프는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카테호 학교 등 121개 학교를 '아동 친화 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이 아이들을 때리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노래나 율동을 하며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교사에게 알려주고 있다. 교실도 새로 지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지난 2011년부터 동티모르 어린이 교육사업에 33억여원을 지원했다.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신생국 동티모르는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8세 미만 어린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3000달러 정도다.

지난 16일부터 4일간 동티모르 학교들을 찾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 대사 안성기씨와 김일두 사랑의본부 본부장은 이곳 아이들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이들은 1억원 이상 기부자들로 이뤄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아너스클럽'의 창단 멤버다. 안씨는 "한국이 짧은 기간에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교육이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웃는 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