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현실적인 이야기로 휴먼 감동을 그려냈다. 무명배우에서 어엿한 주연배우가 된 배우 오달수의 경험이 녹아들어 더욱 실감난다. 대학로 무명 연극배우의 현실을 유쾌하면서 코끝 찡하게 표현한 영화 '대배우'다.

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대배우'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석민우 감독을 비롯해 장성필 역의 오달수, 설강식 역의 윤제문, 깐느박 역의 이경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성필을 맡아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난 오달수에게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그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시사회를 지켜 본 소감이 어땠나"라는 질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그는 "마음을 편히 먹으려고 한다. 주연이라서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영화 모든 부분에서 나만 주연은 아니지 않나. 다른 배우들과 같이 간다는 마음으로 부담을 덜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대배우'는 대학로에서 무명 연극배우로 20년을 산 장성필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무명 시절 대학로 연극판을 주름잡던 오달수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신인 때 최민식의 도움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연기한 오달수다.

악역인 듯 악역 아닌 상대 배우 설강식 역은 윤제문이 따냈다. 그가 맡은 캐릭터는 연극배우에서 충무로 대스타가 된 인물. 석민우 감독은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의 이름을 따서 설강식을 만들었을 정도로 현실성을 부여했다.

이경영은 깐느박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누가 봐도 박찬욱 감독을 투영한 인물이다. 박찬욱 감독과 이경영 배우의 높은 싱크로율을 감상하는 것도 재미요소다. 실제로도 그는 촬영장에서 분위기메이커였다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세 배우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 이경영은 "천만 요정 오달수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대배우라고 써놓고 오달수, 중배우라고 써놓고 윤제문, 소배우라고 써놓고 이경영이라고 읽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진짜 배우들의 현실성 짙은 스토리가 맛있게 버무러졌다. 눈물과 웃음, 감동과 재미는 당연지사. 조연으로서 '천만 요정' 수식어를 얻은 오달수가 주연으로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품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대배우'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