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담긴 노래를 조용히 듣고 싶지만, 이어폰이 없어 친구에게 빌린 경험이 누구나 한 번 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한 대학 교수는 이러한 행동을 절대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지난 4일 미국 라이프스타일 매체 코스모폴리탄은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캘리 레이놀드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타인과 이어폰을 함께 사용하는 행동이 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놀드 교수에 따르면 남이 쓰던 이어폰을 쓰는 경우 귀에 원래 있던 세균의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거나 새로운 세균이 침투한다.

이어폰 사용 후에 묻어 나오는 귀지에는 일반적으로 슈도모나스균과 포도상 구균, 연쇄상 구균과 같은 세균들이 상존하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다.

하지만 타인의 이어폰을 쓴 탓에 이러한 세균 수가 너무 많아지거나 타인의 귀지를 통해 새로운 세균이 침투할 경우 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어폰을 끼는 동안 귓속에서 생기는 열과 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아있어 귓속은 세균들이 번식하기에 더욱 적합한 환경이 된다.

특히 포도상 구균이 아물지 않은 상처나 모낭과 접촉하게 되면 여드름, 고름 등 심각한 피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레이놀드 교수는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피하려면 자신이 쓰는 이어폰도 “우선 눈에 보이는 분비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소독용 알코올에 적신 화장솜으로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