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0일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고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 지도부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선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제18대 국회 때 의장을 지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初選) 의원 연찬회에 강사로 나와 "이번 공천은 엉망 공천이었다. 역대 보수정당 최악의 선거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를 겨냥해 "새누리당은 지난 3년 간 눈치 보는 데는 프로였다. 거수기 행동하고 당명이라는 이름 하에 그걸 받드는 데 행동 대장하고 계보 줄서기에 앞장서고 계파 이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비대위 구성) 얘기가 나오고 한 달 지나고도 안 하면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앞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 바 있지만 "제가 그 자리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