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누구?]

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 사건을 둘러싼 법조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사무실과 집을 10일 압수 수색했다. 우선은 탈세 혐의를 수사 중이고, 2013~2014년 경찰·검찰이 정 대표 도박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릴 때 그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았는지도 수사 대상이라고 한다.

그런 혐의와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국민이 주목하는 부분이 있다. 홍 변호사가 개업 후인 2013년 한 해 수임료 수입으로 91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건강보험공단의 보험료 상위 납부자 공개 자료에 적시돼 있다는 점이다. 홍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을 지낸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2014년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과다 수임료 논란으로 사퇴했을 때는 대법관 퇴임 후 다섯 달 동안 16억원을 수임료로 벌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홍 변호사 수임료는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많은 액수다. 몇 만원 하는 변호사협회 회비도 못 낼 정도인 많은 변호사는 홍 변호사의 수입을 '전관(前官)예우' 덕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세간에는 정운호씨가 처음 300억원대 상습 도박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검찰이 항소심에서 그에 대한 구형(求刑)량을 줄여준 것이 홍 변호사의 전관으로서 영향력 때문이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있다. 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국가 사법제도의 신뢰를 허물어뜨린 또 한 차례의 사법 스캔들로 기록될 것이다. 검찰은 의혹의 정체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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