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스포츠ㆍ문화사업 스타트업 ㈜왁티 대표

[평창 동계올림픽, '환경올림픽' 준비 본격 추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교체됐다. 국제행사, 그것도 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올림픽의 사령탑이 자주 바뀌는 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임 위원장이 갑작스러운 교체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해 주기를 기대한다. 진짜 걱정스러운 것은 이같이 중요한 문제가 국민의 무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 출신인 나는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하고 국내 대기업에서 스포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면서 5차례 올림픽을 현장에서 체험했다.

올림픽 개최국은 대부분 온 세계가 하나 되는 올림픽을 자신들의 나라에서 치른다는 자부심으로 열기가 수년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른다. 자원봉사자들이 넘쳐나는 것도 그런 자부심의 발로일 것이다.

우리는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함으로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을 모두 개최하는 6번째 국가가 된다. 2018년은 대한민국 건국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평균수명 40~50세, 1인당 국민소득 30~40달러이던 나라에서 평균수명 80세 전후, 국민소득 3만달러에 가까운 나라로 발전한 지난 70년은 자랑스러운 역사다. 평창 올림픽은 국내 다양한 갈등을 치유하고 국제 평화의 새 전기를 만드는 도약대로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연이어 동북아 3개국에서 열리는 것도 그 속에 숙명적 필연성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체제의 붕괴와 독일 통일의 계기가 되었듯, 평창동계올림픽도 한반도 분단 체제를 끝내는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평창올림픽 폐막일인 2018년 2월 25일은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 취임식 날이기도 하다. 한·일·중 3개국에서 잇달아 열리는 올림픽(Triple Olympic)의 개최국들이 통합 위원회를 구성해 그날 동북아시아의 영구적인 평화를 결의하는 평창 선언을 발표하는 구상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분열보다는 단합을, 전쟁보다는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올림픽의 진정한 정신이다. 평창 올림픽이 세계사 속의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