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위권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대가 '아시아 대학 톱 10'에 겨우 턱걸이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국내 톱 대학의 아시아 대학 순위가 대부분 떨어졌다. 반면 중국·싱가포르·홍콩·일본 톱 대학들은 한국을 앞질러 아시아 상위권 대학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한국 대학들이 국제 고등교육 중심부에 진입하기는커녕 변방(邊方)에만 머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조선일보가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공동으로 실시한 '2016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카이스트(KAIST) 6위, 서울대 10위, 포스텍(POSTECH) 12위, 고려대 16위, 연세대 18위, 성균관대 19위 등으로 나타났다. 6개 한국 대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톱 20'에 들었지만 이 중 고려대 1곳을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지거나 정체했다.

특히 서울대는 지난해보다 2계단 떨어진 아시아 10위로 지난 2009년 '아시아 대학 평가'가 시작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대는 2014년 아시아 4위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카이스트가 3계단, 포스텍이 2계단, 성균관대가 2계단 떨어졌다.

QS 마틴 잉스 학문자문위원장은 "한국 대학의 연구 성과가 아시아 경쟁 대학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대는 교환 학생 수 등 국제화 지표 점수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시작한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는 올해로 8년째를 맞는다. 올해는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홍콩(중국과 별도 분류) 등 17개국 517개 대학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