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 의원들이 모여 있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22일 첫 전체회의를 가졌다. 20대 국회 외통위는 최다선인 새누리당 서청원(8선)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김무성, 더불어민주당 문희상·이석현(이상 6선), 새누리당 원유철·이주영, 더민주 박병석·원혜영(이상 5선)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특히 새누리당 쪽 좌석에는 원유철 전 원내대표, 서청원 전 최고위원, 김무성 전 대표가 나란히 앉았다. 이를 두고 "총선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를 보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전 대표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서 의원과는 서로 손을 잡고 웃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22일 전체회의에서 만난 김무성(왼쪽) 전 대표와 윤상현(오른쪽) 의원이 회의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누구?]

총선 전에 김 전 대표를 겨냥해 "죽여버려"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탈당 후 복당한 윤상현 의원도 19대에 이어 외통위에 배정됐다. 윤 의원은 회의장에 앉아 있는 김 전 대표에게 다가가 고개 숙여 악수하며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전 대표가 웃으며 "여기 주인이냐. 환영합니다라고 하게"라고 농담을 하자 윤 의원은 "제가 외통위 붙박이라서 환영한다고 했다. 잘 모시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일 본회의장에서도 웃으며 악수하는 장면이 잡혔었다. 녹취록 공개 파문 이후에는 107일 만에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하게 된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외통위에서 최경환·홍문종 의원을 포함해 당내 핵심 친박(親朴)계에 둘러싸인 형국이 됐다. 4선인 최경환 의원은 자기소개에 앞서 좌중을 둘러보면서 "저는 주로 경제 관련 상임위를 하다가 외통위에 왔다. 선배님들의 높은 경륜, 많은 지도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