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경기 티켓 판매량이 8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 재정에는 실제로 '최악의 올림픽'이라는 혹평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리우 올림픽의 총 판매티켓 610만장 가운데 79%가 팔렸다. 이는 2012 런던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이 95%의 티켓을 판매한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판매량이다.

120억 레알화(약 4조1338억원)가 넘는 재정적자에 억눌려있음에도 올림픽을 강행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브라질 재정에 티켓 판매량 부진은 적자폭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현재 올림픽 티켓 매출액은 3억400만 달러(약 3388억원)로 목표치의 9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광시장전문가들은 앞으로 매출액이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파울루 소재 스포츠자문회사 마키나 데 에스포르테(Maquina de Esport)의 에리크 베팅 대표는 "외국에서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인 사람들은 이미 모두 왔다"며 "이보다 티켓 판매량이나 매출액이 더 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팅 대표는 2012 런던올림픽의 경우 티켓 매출액이 6억5900만 달러(약 9765억원)를 기록해 목표치 5억 파운드(약 7500억원)를 32%나 웃돌았지만, 브라질은 목표치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켓 판매량이 부진하다는 것은 그만큼 올림픽을 위해 리우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부진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브라질 최대 여행사 중 하나이자 리우올림픽 후원사인 '라탐(Latam)'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기간 호텔 예약률이 기대치를 약 30% 밑돌고 있다. 라탐은 매출액을 올리기 위해 지난주 50%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라탐의 마르첼로 데젬 대표는 "브라질의 경제난이 내수판매를 억누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카 바이러스와 테러위협 등으로 외국인들도 리우 방문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우 올림픽공원 건설에 참여한 데니스 클라우디뇨는 "올림픽 티켓을 살 돈이 없다"며 "브라질 서민들에게는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티켓 판매량이 부진하고 있음에도 브라질 정부는 리우 저소득층을 위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던 120만장의 티켓 가운데 고작 4만7000장만을 제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