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교수들 '130년만의 총장 퇴진 시위' ]

[최경희 총장 "특혜 전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다는 최순실씨의 딸 정모씨가 이화여대에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대 측은 17일 교수·학생 대상 설명회를 열고 특혜를 부인했다. 그러나 교수들은 19일 총장 퇴진 시위를 할 예정이다. 정씨의 이대 입학과 학점 이수 과정은 상식적으로 의문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필 정씨가 입학할 때 승마 특기자 전형이 생겼고, 학교 관계자는 평가자들에게 사실상 정씨를 지목해 '뽑으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입학 후 정씨는 훈련을 이유로 수업에 거의 불참했으나 학교 측이 학칙을 바꾼 다음 학점을 받았다. 올해 초 최씨·정씨 모녀가 독일 전지훈련을 갔을 때는 K스포츠재단 직원이 동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88억원을 모금해 만든 K스포츠재단 관계자가 왜 정씨 승마 훈련을 따라갔다는 건지 알 수 없다.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씨가 다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운영자였다. 정씨가 출전했던 승마 대회를 감사했다가 미운털이 박힌 공무원들은 좌천됐다가 결국 공무원 옷을 벗었다.

어딜 가나 이 모녀 얘기인데 국회에서 여당 의원들은 결사적으로 증인 채택을 막았다. 공식 직함도, 공적 권한도 아무것도 없는 사인(私人)들이 온 나라를 소란하게 만들고 130년 전통의 명문 사학까지 흔들고 있다. 그래도 의혹의 당사자들은 어디서 뭘 하는지, 국내에 있기는 한 것인지 오리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