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세월호 당일 헤어·미용 빼곤 외부인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윤 전 행정관은 5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과 최순실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증언했다. 윤 전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행정관은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이 피부 등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세월호 참사 당일 헤어·미용사 빼곤 외부인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이 청와대를 방문해 미용 시술을 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오후에 미용사를 불러 정리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전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개인업무 또는 비공식업무를 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8시30분쯤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관저로 올라가 대통령과 함께 업무를 봤다”고 말했다.

윤 전 행정관은 어떤 업무냐는 질문에 “정확히 어떤 업무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개인적 업무나 비공식 업무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은 머리와 의상이 정돈된 상태였다고도 증언했다. “세월호 당일 관저에서 업무를 보면서 긴급속보라고 해서 뉴스를 보고 (세월호 참사를) 알았다”고도 말했다.

윤 전 행정관은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대선 후보시절 대선 캠프에 들어간 데 대해 “2012년 초 (박 대통령의) 비서에게 연락이 와 사저로 가서 박 대통령과 직접 면접을 보고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2차 변론에서 증인 출석하고 있다.

윤 전 행정관은 “2012년부터 삼성동 사저에서 운동을 지도했고, 후보로 활동할 때는 개인업무도 도와드렸다”며 “직함을 가지고 활동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밖에 개인 업무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윤 전 행정관은 “증인을 추천한 사람이 최순실 또는 정윤회씨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윤 전 행정관은 또 “미용사들을 차에 태워서 청와대로 동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헤어 메이크업 2명을 항상 안내했으며,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관저에서 근무했을 때 제가 (미용사들을) 모시러 갔다가 모셔다 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심판에서 윤 전 행정관에게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지만 윤 전 행정관은 대부분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했다.

윤 전 행정관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매주 수요일 아무런 공식 일정 없이 관저로 출근하지 않았다는 보도는 오보인 것 같다”면서도 “제가 비공식 업무는 하는데 공식일정은 모른다”고 답했다.

윤 전 행정관은 최순실씨에 대해 “청와대 관저에서 본 적이 있지만, 횟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최씨와 동행하거나 그를 관저로 안내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가 관저에 의상 가져온 적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그가 보안 규정을 어기고 청와대에 출입했다는 사실도 몰랐다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