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을 비롯한 시민들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박 대통령의 2월 탄핵을 주장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은 4일 오후 2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삼성본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한다는 의미까지 포함한 것이다.

퇴진행동은 이어 이날 오후 5시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제목으로 광화문광장에서 본집회를 열었다. 가수 브로콜리 너마저, 류금신, 김동산 등이 무대에서 공연한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 30분부터 청와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방향 세 갈래로 행진하고, 오후 8시 50분쯤 집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4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탄기국 주최로 열린 '탄핵무효! 태극기 애국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맞불 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시청 앞 대한문에서 11차 태극기 집회를 진행했다. 탄기국은 또 지난달 28일 태극기를 흔들면서 투신해 숨진 박사모 회원 조모씨에 대한 추모 행사도 진행했다.

서울경찰청은 "퇴진행동과 탄기국의 집회와 행진이 근접한 시간과 장소에서 열려 양측 간의 마찰과 충돌이 우려된다"며 "기물파손, 상호폭력 등 묵과할 수 없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