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에 "언행 조심"…김문수는 "탄핵 기각" 기자회견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당 소속 국회의원과 대선 주자들에게 우려를 표하며 집회 참석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엔 새누리당 소속 조원진·윤상현·전희경·김진태 의원과 대선 예비주자인 김문수 비대위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인사들이 이렇게 대거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당명을 변경하고 대선 출마자가 나오면서 '이제는 다 됐다, 반성과 쇄신이 끝났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 우려와 염려를 한다. 아직 인적 청산도 미흡하고 청산해야 할 적폐가 많다는 게 국민 평가이니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과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자 '박근혜당으로 회귀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당내 분위기가 벌써 느슨해지고 있는 듯한데 잘못을 책임지는 일은 한두 달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계속돼야 할 미완의 숙제"라며 "특히 대선에 나서는 분들이 이 점을 각별히 유의하고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에게 사실상 '다음 집회엔 참석을 자제하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문수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선거공약대로 미르·K 스포츠 재단을 설립한 것은 헌법 기본 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한 정당한 통치행위였고, 사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들께 그 과정을 소상히 서령하고 탄핵 재판에도 나가 당당하게 대응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제·김문수 두 분은 최순실 국정농단을 잘 했다는 거냐"며 "갈 데가 있고 안 갈 데가 있지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자가 최순실 게이트를 옹호해서 되겠느냐. 다른 것은 몰라도 극우단체 집회에 참석한 분들은 대통령 후보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