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 사진은 2007년 2월 11일 베이징 공항에 나타난 김정남.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46)이 13일(현지시간)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장남이자 후계자로 유력시됐지만 후계 싸움에서 김정은에게 밀려났다. 2001년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가 적발된 이후 마카오와 중국 등지를 떠돌며 사실상 유랑 생활을 해왔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김정남은 말레이시아에서 북한 여간첩에게 독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TV조선에 밝혔다. 김정남은 이날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2명의 여성에게 독침을 맞았다는 것이다.

TV조선은 김정남을 살해한 여성 용의자 2명이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2001년 5월 아들, 두명의 여성과 함께 중남미 국가인 도미니카의 가짜 여권을 소지한 채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됐었다.

김정남은 최근 내연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싱가폴과 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