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저조한 출산율을 회복하고, 활발한 성 생활을 장려하기 위해 ‘성(性) 장관’을 임명해 화제라고, 미러가 27일(현지 시간) 전했다.

스페인 정부가 급격히 감소하는 출산율을 막고, 활발한 성생활을 장려하기 위해 ‘섹스 장관’을 임명했다.

최근 스페인 커플들은 온종일 일을 하면서 얻는 피로감 때문에 ‘성 생활’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세태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스페인에서는 2015년부터 사망률이 출산율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고, 급격하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결국, 스페인 총리인 마리아노 라호이는 인구학 전문가인 에델미라 바헤이라스를 첫 ‘성(性) 장관(Minister of Sex)’으로 임명했다. 그녀는 향후 스페인 국민들의 성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출산율을 증가시켜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담당한다.

스페인은 2015년부터 사망률이 출산율을 앞질렀다.

2015년 통계를 살펴보면 18세부터 49세 사이의 스페인 여성은 평균적으로 1인당 1.3명의 아이를 출산했다고 한다. 이는 유럽 연합 평균 출산율인 1.58보다 낮다.

스페인의 출산율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약 18% 감소했고, 1977과 2015년 사이 출산을 포기한 커플은 약 150만 명에서 약 440만 명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스페인의 첫 자녀 출산 평균 연령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32살이다.

스페인의 젊은 커플들은 직장에서 얻는 피로감에 성생활을 피했다고 한다.

마드리드에 있는 IE 경영대학원(IE Business School)을 다니는 라파엘 푸욜은 “직장인들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야근 때문에 지쳐있다”며 “퇴근 후엔 그저 쉬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 가정을 꾸리는 것을 도와주지 않는다”며 “아이를 출산하면 상황은 더 악화가 된다”고 전했다.

섹스 장관으로 임명된 에델미라 바헤이라스는 스페인의 성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교육부 장관은 “출산율의 감소가 지속되면 결국 경제적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스페인 복지 제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인구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