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유승민 의원은 KBS 바른정당 경선 대선토론에서 “안 지사는 과거 주사파였던 반미청년회 활동에서 한 번도 전향해 본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우리 국민 중에 그렇게 사람이 없어서…안 지사는 과거에 재벌로부터 불법대선자금 받고, 고려대총학생회장에 주사파인 반미청년회 (활동하고), 한 번도 전향해 본 적이 없다. 그런 분을 내세우면서 우리 바른정당이나 보수 쪽에 적폐청산이라고 하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일까.


집요한 '전향서' 질문에도…
지난 2월21일 중견언론인의 모임인 관훈클럽은 안 지사에게 대학시절 주사파였던 '반미청년회' 활동에 대해 명백하게 포기, 전향했다고 밝힐 의사가 있는지를 수차례 거듭 질문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처음엔  “젊은 날의 반미청년회 (활동), 30여 년 전 청년기의 제가 했던 행동이 아직도 정치인  안희정의 삶을 규정한다고 생각하느냐. 우리가 지금 그렇게 사느냐. 지나친 이념 공격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충남의 재향군인회와 충남의 모든 보수단체들이 ‘제품 보증’을 하는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질문은 다시 나왔다. 안 지사가 대학 시절

활동을 하며 ‘교양지도 성원(成員))’이었던 강길모씨로부터 주체의

을 받았다는 보도와, 전대협 연대국장 출신인 이동호씨의 “안 지사가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북한 추종론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변했는지 자기 이름으로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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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안 지사는 “나는 청년기 때 외세에 의해 분단된 조국 현실에 너무 화가 났던 민족주의자였고, 그래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북한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4학년 한 학기 정도였다. 북한에서 나온 주체사상과 각종 출판물들, 카스트로, 트로츠키 세계혁명을 읽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지사는 “그러나 그 사회주의 혁명의 시기는 끝나지 않았는가. 왜 그 시대에 머무르면서, 불신과 불안을 야기하는지, 이제 모두 벗어나자”고 반박했다.

패널로부터 “과거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 옳지 않은 것을 깨닫고 그런 입장을 추종하지 않는다고 더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안, “하나하나 다 써줘야 하느냐? 그런 질문, 불쾌하다”

안 지사는 “그러면 맑시즘, 모택동주의, 김일성 주의 하나하나 내가 읽었던 것에 전향서를 하나하나 다 써줘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내가 갖고 있던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대학 시절 풍미했던 책을 읽었던 것인데, 그 정도 수준으로 한 달 동안 지하실에서 인권유린을 당했던 청년에게 ‘전향서를 썼느냐‘고 하는 것은 말이 되는 것이냐.

”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제가 ‘전향’이나 그런 단어를 쓴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에 빠지게 된다.

저한테까지 전향서를 들이미는 것을 보면, 불쾌하기도 하고 지나친 의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자로서, 수령론에 의거해 3대에 걸쳐 세습하는 북한 체제에 대해 동의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의심과 냉전시대의 불신을 거둬 달라”는 말도 했다.

팩트 검증 총평 검증기준

안 지사는 30여년 전 자신의 대학시절 ‘주사파’ 활동에 대해,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로 이념경쟁이 끝난 지금 그런 주장이 먹히기나 하겠느냐며 과거를 되돌아보기는 했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의 주장대로, 그가 문자 그대로의 ‘전향서’를 쓴 적은 없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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