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30일 충남 공주 유세에서 "선거 철 되니까 또 색깔론, 종북 몰이가 시끄럽다.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들아"라고 했다. 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의원은 "이번에 우리가 집권하면 몇 번을 집권해야 하나. 극우 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대북·안보관과 관련된 비판·검증에 '색깔론' '종북 몰이'라는 식으로 대응해 왔다. 노무현 정부가 북한 인권 결의안을 북에 물어보고 기권했다는 문제도 TV 토론회마다 문 후보 설명이 달라진 내용을 지적해도 '색깔론'이라 반발했다. 대선 후보 안보관은 국민이 최우선으로 알아야 할 부분이지만 그런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더니 상대 진영을 향해 "이×들"이라고 하는 상황까지 왔다. 문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에게 "이보세요"라고 호통치듯 말하거나 "우리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는 게 낫겠다"고 한 것도 같은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이해찬 의원은 "오늘 여론조사 보니까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방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당 공천도 못 받았던 사람이고 그동안 대선 운동에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제 이런 사람들도 나서는 것을 보면 선거를 이겼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 그럴수록 겸허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자신에 대한 비판과 검증도 수용해 국민에게 안도와 신뢰를 줘야 한다. 문 후보 측은 그 길로 가는가, 반대로 가는가. 문 후보가 "이×들아"라고 한 사람들, 이 의원이 "궤멸시켜야 한다"고 한 사람들은 보수 진영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일 것이다.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자신을 반대했었던 시민 단체 사람들에 대해 "에라 이 도둑놈의 XX들"이라고 욕설을 했다. 오늘로 대선까지 8일 남았다. 더 이상의 편 가르기와 막말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유권자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