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홍문표(3선·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1일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의원의 탈당이 이뤄지면 지난달 28일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이은재(재선·서울 강남병) 의원에 이어 지난 1월 창당 이래 두 번째 의원 탈당 사례가 된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동료 의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탈당 관련) 결정은 없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유승민 후보에게 홍준표 한국당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요구해왔던 당내 ‘연대파’의 주축 멤버다. 홍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 등에서 “더 이상 (단일화 관련) 진전이 없으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탈당 관련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일정을 잡아놨던 홍 의원은 “나는 이미 결심이 섰기 때문에 가능하면 좋은 안(案)을 수용해 행동하려 했는데, 좀 더 고민하려고 한다”면서 “오늘 기자회견문까지 (준비)했다가 고치기도 했고, (동료 의원들이) 조금 더 고민해보자고 해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의원들과의 회동 자리에) 왔다”고 했다. 홍 의원은 탈당할 경우 이은재 의원과 마찬가지로 한국당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또 “유 후보가 소(小)를 희생하고 대(大)를 위하면 큰 보수를 다시 한 번 결집하는 계기도 있지 않겠나”고 했다. 그러나 현재 유 후보는 이런 당내 후보 단일화 촉구 움직임에도 대선 레이스 완주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홍 의원을 포함한 바른정당 의원 10여 명은 매일 회동해 탈당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한국당 측에서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 2~3명이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탈당을 하지 않더라도 바른정당에 잔류한 상태에서 여론조사상 2위 후보를 지지 선언하는 것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