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와 광주·전주 등 한반도 서부 벨트를 찾았다. 홍 후보는 이날도 "이제는 문재인 후보와 나의 2파전이 됐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광주광역시 유세에서 "저는 40년 전부터 지역 감정 다 버린 사람이다. 광주 시민들이 다른 사람 90% 찍든 말든 (저를) 10%만 찍어주면 은혜 갚겠다"며 "지역 감정 없이 정말로 영호남 화합하는 그런 나라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그는 '영산강 뱃노래'라는 노래를 부르며 검사 시절 광주에서 근무한 인연을 언급했고, '익산~여수, 목포~부산 간 고속철도 추진' '남해안 관광단지 조성' 등 호남 공약도 발표했다. 홍 후보는 전주 유세에선 과거 방위병으로 복무하던 시절 처가(妻家)가 있는 전북 부안에 약 1년간 살았던 인연을 강조하며 "전북에서 홍준표 (지지율이) 20% 이상 나오면 특별법을 만들어 새만금을 기업특별시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홍 후보는 오전에 제주도를 찾아 '제주국립공원 지정' '제주 제2 공항 조기 추진' 등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내년 4·3 사태 때 모든 것 제쳐놓고 보수 정당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제주로) 내려오겠다"고 했다. 또 기자들과 만나선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해 "집단적 불법행위에 대해선 관용을 하지 않는다"며 "선례가 되면 제주 제2 공항 설립하는 데 다른 집단적 불법행위가 나오게 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제주-호남을 거쳐 오후에는 대전에서 '충청·영남 대첩'이라 이름 붙인 유세를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충청 인사를 대폭 등용한다"며 "영남·충청 연합 정권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또 지난 14~18대 대선에서 기호 1·2번이 번갈아 대통령이 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2번 차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