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개표기의 성능을 확인하는 방송 기사가 또 다른 ‘조작’ 의혹을 불렀으나 오해로 빚어진 해프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SBS 8뉴스 '사실은' 코너에서는 지난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비롯해 개표 불신에 관련한 의혹을 따져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관련, 투표지 분류기가 어떤 식으로 표를 인식, 분류하는지 시연을 보이는 자료화면이 방송됐다.

하지만 지난 1일 한 네티즌은 유튜브를 통해 해당 장면을 재편집한 영상을 게재하며 "더 플랜 얘기를 하면서 기자는 개표기가 이상 없다고 설명하는데, 시연 영상에는 표가 섞여 들어간다. 뉴스를 믿어야 하나? 영상을 믿어야 하나?"라는 글을 함께 게재했다.

이 네티즌이 게재한 영상에 따르면 분류기 1칸에 서로 다른 투표지가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SBS 8뉴스 측은 "분류가 잘못됐다는 얘기인데 화면만 보면 그렇게 이해된다"며 "사실은 시연 당시, 투표지 분류기의 후보자별 칸이 12칸인데, 투표지에 적힌 후보자는 15명으로 정했다. 이미 한 명이 그만뒀지만 그 전에 만든 예시용 투표지이다. 그래서 시연 당시에 의석이 있는 정당인 1번부터 6번까지는 후보자 별로 한 칸씩 지정하고, 7번 이후부터는 한 칸에 2~3명씩 지정했다. 리포트 영상 54초 지점에 7번째 구분 칸에 7번 수락산과 8번 북한산이 같이 들어가도록 지정했는데 그 부분이 방송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시간관계상 시연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지 못한 것에서 온 오해임을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시연 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혼란만 증폭시킨 꼴이 됐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이게 뭐지??#대체 뭘 믿어야 하는거지??#6번을 봐도 개표기가 이상한 것 같은데..#SBS 개표기가 이상없다는데.. 영상은 이상한데.. (shl0****)" "문제없다는 영상엔 실제는 개표 분류 오류가 니옵니다. 선관위 개표 조작 의혹 딘체일 뿐(onep****)" "Sbs뉴스 더플랜을 부정하면서 개표기가 이상 없다는 말을 합니다.그런데 화면의 동영상에서는 혼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오히려 더플랜을 증명(lee_****)" "개표하는데 장난칠 치지 마라 !!!!!!!!(nadi****)" "선수검표 전자개표 말고, 그냥 아예 수개표로 하는게 답이다. 효율? 선거에서 중요한건 효율이 아니라 정확도와 신뢰도다(akas****)"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