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사진병으로 복무하던 한 여군이 포탄에 맞아 숨지기 직전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BBC방송은 3일(현지 시각) 힐다 클레이튼 상병이 지난 2013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 도중 오발 사고로 숨지기 직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미 육군이 펴내는 잡지 밀리터리 리뷰 최근호에 수록됐다.

당시 22살이던 클레이튼은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제55 신호중대의 전투 카메라부 소속이었다. 그는 아프간 라그만주에서 아프간군과의 화력 훈련 장면을 촬영하다 한 군인의 실수로 박격포가 폭발하면서 숨졌다. 이때 아프가니스탄 군인 4명도 함께 사망했다.

미군은 "클레이튼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진 촬영 작업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아프간전)에 함께 참여하는 위험도 떠안았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상병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초로 사망한 사진병이다.

클레이튼이 찍은 사진에는 박격포 폭발로 화염이 치솟고 있고, 그 충격으로 흩뿌려진 잔해 속에 한 군인이 귀를 막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함께 전사한 아프간군 소속 사진기자가 찍은 또 다른 사진엔 시뻘건 불꽃이 치솟는 바로 옆에 군인 2명이 있고, 클레이튼의 것으로 추정되는 카메라 렌즈가 그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밀리터리 리뷰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클레이튼의 죽음은 여군들이 전투와 훈련 현장에서 갈수록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미군은 매년 '상병 힐다 클레이튼 전투 카메라 대회'를 열어 클레이튼의 죽음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