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그룹 케어링, 알리바바와 손잡고 짝퉁 단속]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52·사진) 회장이 "교육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아이들은 30년 후 아무도 직업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21일 전했다.

마 회장은 지난 5월 26일 구이저우성에서 열린 '빅데이터 박람회'에서 "과거 2000년간 인류의 지식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만 지혜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지식은 배울 수 있지만 지혜는 체험으로만 습득할 수 있다. 앞으로 인류 간 경쟁은 체험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에게 최대한 많은 체험을 제공하지 않고 쓰고, 외우고, 셈하는 교육만 지속하면 미래에는 모두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

마 회장은 미래의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데이터 분석가 같은 화이트칼라 직업은 30년 이내에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빅데이터와 기계지능의 발달로 하루 최대 4시간, 1주일에 4일만 일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빅데이터와 기계지능의 혁신으로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나겠지만 일자리가 감소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마 회장은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제 와서 알파고(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사람의 신체가 기중기와 내연기관을 이기지 못하듯 사람은 계산 속도와 정확성에서 기계지능을 이길 수 없다"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체험에 기반을 둔 지혜와 서비스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 회장은 중국만의 독자적인 길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30년간 반드시 극복해야 할 오류 중 하나는 '미국이 이렇게 하니까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의식"이라며 "중국에는 기술도 자본도 시장도 있으니 '추격자 정신'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들이 중국을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빅데이터와 기계지능을 활용해 '빈곤 퇴치'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마 회장은 미래에는 계획경제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는 "시장경제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앞으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보이지 않는 손'을 만질 수 있게 되면 계획경제의 실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빅데이터를 X선 촬영과 CT(컴퓨터 단층촬영)에 비유했다. "영상의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맥을 짚어 환자를 진단했지만, 이제는 몸속을 (X선 촬영과 CT로) 들여다보고 진단한다.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통해 시장경제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