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배달앱 어러머(餓了麽·Ele.me)가 경쟁 업체인 바이두(NASDAQ: BIDU) 계열사 와이마이(百度外賣·Waimai)를 8억달러에 인수(M&A)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어러머가 바이두의 음식 배달 업체 와이마이의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어러머는 대주주인 알리바바(NYSE: BABA)와 앤트파이낸셜의 지원을 받아 와이마이 인수를 준비해왔다.

바이두 와이마이의 음식 배달원이 휴대폰을 보고있다

어러머는 와이마이를 5억달러에 인수하고, 보유한 와이마이 데이터 제공비용으로 약 3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어러머는 와이마이 인수를 통해 중국 내 음식배달 업체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당초 중국 3대 배달앱인 어러머, 메이투안, 와이마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6%, 33%, 17%를 기록하고 있었다. 어러머는 M&A 이후 중국시장점유율 2위 기업인 메이투안(美團·Meituan)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릴 수 있게 됐다.

와이마이를 매각한 바이두는 이번 M&A 거래 대가로 어러머 지분율이 5%로 줄었다. 와이마이는 합병 후에도 향후 18개월 동안은 브랜드 사용권을 보유하며, 사용권 이전은 그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배달 업계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 4월 7174만5000명이던 중국 3대 음식 배달 업체의 월 이용자 수는 두달만에 8141만6000명으로 133% 증가했다.

바이두 역시 전반적인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와이마이를 키우려 노력해왔었다. 바이두는 지난 2015년 “3년 동안 음식배달과 공동구매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 총 3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간 바이두 와이마이는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90%를 점령한 알리바바와 텐센트(HKG: 0700)의 지원을 받는 어러머와 메이투안에 밀려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만년 3위에 머물러야 했다. 이는 바이두가 와이마이의 매각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WSJ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전자거래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텐페이에 비해 바이두월렛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이관(易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알리페이(53.70%)와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QQ페이를 포함한 텐페이(39.51%)의 점유율은 총 93.21%에 달했다.

바이두는 어러머와의 M&A 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음식 배달 사업 운영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