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신체의 생명은 다했지만, 의식은 남아있어 사망 판정을 받은 사람도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뉴스매체 인디펜던트가 18일 보도했다. 죽은 사람이 의사가 자신에게 병상에서 내리는 ‘사망판정’을 아직 남아 있는 정신(mind)과 의식(consciousness)을 통해 듣는다는 얘기다.

미국 뉴욕대(NYU) 랭곤 의과대학의 중환자 치료·소생 연구 책임자인 샘 파니아 교수와 연구팀은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기술적’으로는 숨졌으나, 나중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의 사례를 집중 연구했다.

그의 연구는 이 같은 연구로는 가장 대규모로 진행됐으며, 그들이 인터뷰한 사람들의 일부는 “죽었다고 판정을 받은 뒤에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었고, 대화 내용도 모두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증언은 ‘사망 판정’ 당시 곁에 있었던 의료진의 증언에 의해 진실성이 확인됐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들 환자에 대한 ‘사망’을 심장이 멈추고, 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된 시점으로 정의(定義)했다. 샘 파니아 박사는 “엄밀히 따지면 죽음은 심장이 멈춘 기점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심장이 멈추면 뇌에 혈액 순환이 안 돼 뇌 기능도 즉각 상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액 반사(구역질 반사)·동공 반사 등 모든 뇌간 반사 기능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사망과 동시에 ‘뇌 에너지가 강렬하게 분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2013년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마취시켜 심장마비를 일으킨 쥐 9마리의 뇌 속 전기신호를 관찰한 결과, 의학적으로는 ‘사망’한 쥐의 뇌에서 잠깐 ‘매우 강렬한 흥분 상태’와 가까운 현상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샘 파니아 박사는 “사람이 ‘사랑’할 때 겪는 질적인 경험을 연구하듯이 사람이 죽을 때 겪는 이런 경험은 보편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연구 중“이라며 현재 유럽과 미국의 두 대학과 함께 계속 ‘사후(死後) 의식 활동’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