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창조됐다'는 자명한 진실을 우리 모두 믿고 그대로 사는 때가 오리라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로 유명한 1960년대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여성 편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는 그 동안 공개된 여러 기록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마틴 루터 킹

그런데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된 기밀 문서의 해제를 명령하면서, 미 국가기록보관소에 비밀 분류돼 있던 킹 목사의 난잡한 섹스 실태를 소상히 추적·묘사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기록이 공개됐다고, 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FBI의 당시 국장 에드거 후버는 킹 목사를 ‘공산주의자’로 몰기 위해 광범위한 미행과 도청을 했다. 그러나 이 공개된 문서에도 킹 목사를 ‘공산주의자’로 몰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고, 왜 이 문서가 케네디 암살 문서 목록에 분류돼 있었는지도 불분명하다.

킹 목사가 암살되기 3주 전 벌인 섹스파티를 묘사한 FBI 문서


킹 목사의 문란한 섹스 파티 실태를 담은 이 20쪽 짜리 보고서는 킹 목사가 1968년 4월 4일 암살되기 3주 전에 작성된 것으로, 이번에 비밀 해제된 646건의 FBI 문서 속에 포함돼 있었다.

'킹의 사생활(King's Personal Conduct)'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FBI 문서는 "킹이 포드 재단에서 받은 돈으로 1968년 2월 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주간의 흑인 성직자 리더십 워크샵을 열었는데, 이 워크샵에 참석했던 한 목사는 위크샵 뒤에서 은밀히 일어나는 음주, 음행, 동성애에 역겨움을 느꼈다"라고 적혔다. 이 문서는 "마이애미에 있는 흑인과 백인 창녀를 불렀다. 테이블은 위스키로 가득찼고, 두 명의 흑인 창녀는 게스트들을 위해 성행위 퍼포먼스를 50달러에 받고 했다"고 적었다.

이 문서는 또 킹 목사의 과거 성적 문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64년 1월 초에 린든 B 존슨 대통령의 시민권 제정을 지지하기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했을 때에, 이틀간 난잡한 섹스 파티를 즐겼다는 것이다. FBI는 이 문서에서 "여성 중 한 명이 부자연스러운 성행위를 꺼리자, 킹이 이런 면에서 이 여성을 어떻게 가르치고 섹스를 시작해야 하는지를 사람들과 논의하기도 했다"고 기록했다.

비밀 해제된 FBI 문서는 또 킹이 미국 흑인 인권운동을 주도하면서 스스로를 고귀한 존재로 대중에게 알렸지만, 사실은 "위선자"라고 평가했다. FBI는 또 이 문서에서 킹 목사가 로스앤젤레스의 유명한 흑인 치과의사 아내와도 관계를 맺어 딸을 낳고 양육비를 제공했으며, 당시 미국의 유명한 인권 가수였던 조안 바에즈를 비롯해 3명 이상의 여성과 깊은 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킹의 이런 이면(裏面)을 파헤친 사람은 1924년부터 1972년까지 FBI 국장을 지낸 존 에드거 후버였다. 보수주의자로 악명 놓았던 후버 국장에게 흑인의 투표권을 주장하는 킹 목사의 존재는 눈엣가시였다. 공산주의자들의 '국가 전복'이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고 느꼈던 후버는 킹 목사가 공산당원들과 가깝다는 증거를 찾아내 그를 '공산주의자'로 몰고 갈 온갖 정보를 찾는 데 혈안이었다.

그래서 1959년부터 1964년까지 20여 차례 킹 목사의 집과 사무실 등을 도청했지만, 후버가 원했던 공산주의 활동은 포착할 수 없었다. 대신에 후버는 킹 목사의 온갖 문란한 성생활을 찾아냈다.

FBI가 킹 목사에게 "파멸이 다가오고 있으니 자살하라"고 보낸 날짜 불명의 협박 편지

FBI는 이렇게 발굴한 킹 목사의 난잡한 섹스 스캔들 정보를 적시하며, 그에게 “파멸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살’”이라는 익명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