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공이 미끄러워 제구에 어려움이 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출전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넥센과 연습경기서 2-6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훈련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두 명의 선발투수 김대현과 박세웅을 동시 투입했다. 대표팀에서 던진 김대현은 3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넥센투수로 올라온 박세웅은 3이닝 2실점했다. 첫 경기를 마친 투수들은 “공이 미끄럽다”고 공통된 의견을 냈다.

‘국보투수’ 선동열 감독의 의견도 같았다. 선 감독은 “미즈노 공인구가 KBO 공인구와 사이즈와 반발력은 비슷하다. 다만 표면이 약간 미끄럽다. 또 실밥이 밋밋하다. 경기 중에는 흙을 묻혀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공이 미끄럽고 실밥이 적게 돌출돼 있다 보니 공을 낚아채는 힘이 덜할 수밖에 없다. 순간적인 회전을 많이 줘야 하는 변화구 제구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것. 첫 경기를 마친 박세웅도 “공의 위력은 괜찮았다. 다만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7시즌이 끝난 뒤 오랜만의 투구인 것도 감안해야겠지만, 투수들이 새로운 공인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던 선동열 감독은 한국과 일본, 미국의 투구스타일 차이점도 비교분석했다. 선 감독은 “MLB에서 쓰는 롤링스는 체인지업 피처에게 유리하다. 반면 동양인은 손이 작아서 상대적으로 포크볼을 많이 구사한다. 일본인 투수들이 MLB에 가서 포크볼을 던졌을 때 맞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안방인 도쿄돔에서 대회를 여는데다 익숙한 공인구를 사용하는 여러 이점이 있다. 한국이 불리함을 딛고 다시 한 번 일본을 격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