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티, JTBC

"정말 몰입하고 싶어서 아이들도 제쳐뒀어요."

배우 김남주(47)는 새 드라마 준비 과정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새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 대한민국 최고 앵커에서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며 몰락하는 여자 '고혜란'을 연기한다.

김남주는 "발음이나 발성이 좋아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다"며 "혼자 운전하다가 길을 걷다가, 집에서는 방문 닫고 대본 연습을 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미스티'는 세상 모두가 고혜란에게 등을 돌렸을 때, 그와 형식적인 부부 관계를 유지하던 남편 '강태욱'(지진희)이 사건의 변호를 직접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 드라마다. 파격적이고 격정적인 장면들이 대거 포함된데다가 김남주가 드라마로 6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김남주는 "6년 만에 하는 드라마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전작이 끝난 지 2~3년 지난 줄 알았다.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미스티' 시나리오를 받아들고 모든 걸 다 접고 이 작품에 40대 열정을 쏟아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항상 기다려왔던 그런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격정 멜로'로 불린다. 그동안 김남주는 노출은 물론 상대 배우와의 높은 수위의 스킨십을 어떤 작품에서도 보여준 적이 없다. '미스티'의 김남주는 다르다.

노출은 물론 데뷔 이후 첫 키스신도 있다. 김남주는 "그동안은 뽀뽀신만 했다. 이번 작품 하면서 립스틱을 한 통 다 썼다. 데뷔한 이후 가장 옷을 많이 안 입은 것 같다. 이번 주 금요일 방송에서 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노출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아줌마가 되다 보니 창피함이 많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옷 벗는 것보다 입는 게 낫다고 할 만큼 아줌마가 됐는데 벗는 게 창피하지 않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노출을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김남주는 남편인 배우 김승우가 이번 도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편은 '미스티'를 볼 자신이 없다고 하더라. 남편이 시나리오를 읽고 적극적으로 밀어줬는데도 첫 방송은 안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모완일 PD는 이번 작품에 대해, "가식적이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살면서 느꼈던 사랑, 주변사람들이 겪었던 사랑을 가짜로 포장하지 않고 진짜로 보여줄 것이다. 부부간의 사랑이든 연인간의 사랑이든 솔직하게 보여드리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모 PD는 "시사 과정에서 '진하다' '야하다'는 말이 나왔는데 실제 노출이나 표현의 문제는 아니다"며 "배우들이 진심으로 연기를 했다. 표정에서 나오는 연기가 가장 진실되고 노골적이다. 키스의 수위보다는 한 순간에 나오는 연기자들의 감정과 표정이 진짜 같다. 수위라기보다는 연기력이 좋아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티'는 2월2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