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교육부는 '2018 정부업무보고'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을 준비하고, 자유학년제를 도입할 계획이라 밝혔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도록 교육과정을 혁신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의 중요성이 대두대고 있다. 이에 본 미디어는 한국창의재단 책임연구원이자 한국영재교육학회 차기 학회장인 이정규 박사를 만나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창의력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이 박사와의 일문일답.

이정규 박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인간은 로봇에게 없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과 '융합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간은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야 할까?

2016년 1월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혁신역량으로 '창의력'과 '융합력'을 꼽았다. 생물학자와 물리학자의 창의적 융합 연구가 있었기에 DNA 나선 구조연구가 가능했던 것처럼 창의적인 융합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창의력을 계발하여야 하며 이를 위한 교육 역시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혁신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밝힌 것처럼 인간은 로봇에게는 없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력'과 '융합력'을 길러야 한다. 다윈의 '적자생존'이 그러하듯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 분야에 걸친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

-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창의력을 가진 인간은 어떠한 일을 하게 될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에 있는 직업에 새로운 개념을 더해 상생해가는 일이 발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간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1960년대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직업을 잃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인터넷으로 오늘날 더욱 많은 사람이 연결되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다. 이처럼 새로운 개념이 나타나면 기존의 개념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생존해나가면서 새로운 발전을 해 나가리라 기대한다.

-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천재들은 유전적으로 창의력을 타고 나는 것인가? 만약 아니라면 창의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창의력은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 아니다. 1950~60년대에만 하더라도 창의력은 아인슈타인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인물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브레인스토밍, 장점열거법 등 창의성 계발과 관련한 여러 가지 기법이 개발되면서 창의력은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계발하느냐에 따라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결국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새로운 4차 산업혁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교육 패러다임도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미국은 아이들의 타고난 재능이 계발될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과 환경을 주어야 한다는 '영재교육법'이 있을 정도로 교육을 중요시한다. 우리나라 역시 기존의 '지식을 잘 외워서 누가 기억된 지식을 잘 찾는가'로 평가받았던 학습시스템을 2000년대에 들어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대 들어 암기위주의 교육방식에서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 일본의 경우 2000년 이후 26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일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본의 경우 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기업과 국가에서 지속해서 지원하며 결과를 기다린다. 또한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연구를 할 때 대부분 게임을 하듯 즐겁게, 시간에 제한 없이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지원 풍토는 노벨상 수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본받아 우리나라 역시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연구에 실패하더라도 모든 지원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지원하는 연구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의 전망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1945년 해방 이후 한국 전쟁을 겪고 1970년대까지 원조를 받는 등 어려웠던 나라가 지금은 세계 경제 규모 9위를 달성할 정도로 발전했다. 자원이 없었던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이었다.

현재 한국은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정책이 만들어져 있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토대가 조성돼 있으며, 국민 역시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이 아닌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아래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을 중요한 계기로 삼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