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김연아의 나라잖아요. 김연아는 세계 피겨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줬지요. 나도 평창에서 그런 멋진 이미지를 남기고 싶어요."

"엑소 덕분에 세계新" -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은반의 지배자’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아이돌그룹‘엑소’의 자필 사인 앨범을 받아들곤 활짝 웃었다. 그는 11일 강릉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81.06점을 받아 세계최고기록을 세웠다. 메드베데바는“엑소 덕분에 기분이 많이 좋아졌고, 경기도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폰을 꽂고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러시아)의 모습은 평범한 여느 여학생 같았다. 김연아를 롤 모델로 생각하고, 김치와 K팝을 좋아하는 그는 이번에도 아이돌 엑소의 최근 노래를 들으며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일본 니가타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메드베데바를 공항에서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했다. 김연아 이후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핫도그와 핫 초코를 사 먹으며 "신나요"를 외치고 있었다. 그는 "부상에서 100% 회복했다"며 "한국이야말로 내 꿈을 현실로 만들기 딱 맞는 곳"이라고 했다.

엑소의 팬인 그에게 엑소 멤버들의 응원 메시지와 자필 사인이 담긴 CD를 전달해 주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이 됐다. 그는 "우라(만세)! 이게 꿈인가요. 금메달을 목에 건 기분이에요"라고 했다. 그는 도핑 사건으로 OAR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것과 관련 "(조국) 러시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에겐 목표가 있다. 그건 러시아를 빛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메드베데바는 11일 강릉에서 열린 올림픽 피겨 단체전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1.06점을 얻어 자신의 세계 기록 80.85점을 0.21점 끌어올렸다.

쇼트트랙 임효준은 10일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0초48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한국에 평창 첫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쇼트트랙의 메달은 2010년 밴쿠버 이후 8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