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동포 1.5세인 한나 김(한국명 김예진·35)씨. 지난해 20국, 올해는 미국 50주를 다니며 ‘할아버지들’께 무릎을 꿇고 한국식 전통 절을 올리고(kneel and make a deep bow in the Korean traditional fashion) 있다.

전사자 3만7000명과 실종자 8000명을 낸 미국 등 6·25전쟁 참전 21국을 찾아다니며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드리는(express her whole-hearted gratitude) 중이다.

4월 27일 시작한 미국 50주 방문은 정전협정(ceasefire agreement) 65주년을 맞는 오는 27일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 앞에 도착하면서 3개월 여정을 마무리한다(round off her three-month mission).

이날은 한인 청년들로 구성된 'Remember 727'을 결성해 매년 정전(armistice) 기념행사를 열어온(hold a commemorative ceremony) 지 11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전쟁 발발 날짜에 맞춰 '오후 6시 25분'에 시작해 '7시 27분'에 참석자 727명이 일제히 촛불을 밝혀왔다(light up candles with one accord).

김씨는 만나는 참전 용사마다 기념 배지를 달아주고 감사 표시로(as a token of her appreciation) 애정 어린 포옹을 하며(embrace them affectionately) "감사합니다, 할아버지"라고 말한다.

"거의 70년 전 한국에 와서 내 부모를 지켜주지 않았다면 나는 태어나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내게 생명을 주신 친할아버지 같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이민했다. 초·중·고교를 미국에서 마치고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UCLA와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의회관계학 등을 공부했다. 22세 때 교통사고를 당해 죽을 뻔한 뒤 "덤으로 얻은 인생을 나 자신보다 큰 뭔가에 바치겠다(devote my bonus life to something larger than myself)"고 결심했다.

대학원생 때인 2008년 'Remember 727'을 만들었다. 이듬해엔 정전 기념일인 7월 27일을 연방정부 청사에 성조기를 게양하는(hoist the Stars and Stripes)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로 지정해달라는 법안을 청원,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으로 입법화했다(be signed into law). 이 과정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 출신 찰스 랭걸 하원의원(뉴욕)의 수석 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씨는 랭걸 의원이 은퇴한 2017년 함께 정계를 떠나 한국전 참전 21국 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여정에 올랐고, 이제는 미국 50주 예방의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be on her last leg of the courtesy visit). '할아버지들'은 손녀뻘인 김씨가 다소곳이 바닥에 앉으며 한국식 절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날개를 곱게 접은 단아한 벌새 같다(seem like a graceful hummingbird with its wings folded in delicate repose)"며 기특해한다고 한다. 김씨는 "고맙다고 말씀드리는 내게 고맙다고 하시니(thank me for thanking them)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be at a loss what to do)"고 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https://www.greenvilleonline.com/story/opinion/2018/06/20/korean-war-veterans-honored-south-korean-woman-50-state-tour/710283002/http://www.nashuatelegraph.com/news/local-news/2018/07/08/not-forgotten-woman-travels-coast-to-coast-commemorating-korean-war-veterans/http://www.post-gazette.com/life/2018/06/28/Hannah-Kim-national-tour-Pittsburgh-Korean-War-Memorial-Wall-of-Remembrance/stories/20180628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