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유착 의혹이 일고 있는 코마트레이드 이준석(38) 대표가 성남시와 협약을 맺기 수개월 전 광주광역시 조직폭력배(조폭)와 “한판 붙자”며 현지 원정까지 감행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씨는 성남지역 ‘조폭 조직’인 국제마피아파 소속으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에게 운전사와 차량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따르면 이씨는 2015년 1월 리니지 게임을 하다 광주 모 조직에 소속돼 있는 상대 게이머와 채팅으로 언쟁을 벌였다. 이씨는 언쟁 끝에 부하 조직원 20명을 모아 심야에 광주로 내려가 상대 조직원 7~8명과 한적한 도로변에서 대치했다.

인터넷 게임에서 만난 사람과 실제로 만나서 싸우는 '현피'를 시도한 셈이다. '현피'란 현실과 플레이어 킬(player kill)이라는 게임 용어가 조합된 신조어로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을 현실에서 만나 싸운다는 뜻이다.

두 조직은 한동안 대치하다 “전쟁을 벌이면 두 조직 모두 큰일 난다”며 합의해 싸움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보스급 조폭이 조직원을 몰고 나가 대치한 것은 현행법 위반(범죄단체 구성·활동죄)에 해당한다.

이씨는 2012년 3월 ㈜코마트레이드(현재 ‘코마’)를 설립하고 2015년 10월 성남시와 복지시설 환경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노인요양시설 등에 공기청정기를 기부하고 2016년 성남FC에 기부금을 후원했다. 이씨는 이 활동으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도박사이트 운영, 뇌물공여, 외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국제마피아파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이씨의 범죄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성남 지역 조폭에 관해 수사하던 도중 과거 이씨의 혐의를 포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