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비뇽(Avignon)은 '중세 교황의 도시'라 불린다. 14세기 왕과의 세력 다툼에서 밀려난 교황이 아비뇽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70여년간 종교·정치·상업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지만,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대문호 알렉산드르 뒤마(1802~1870), 세계적 화가 파블로 피카소 (1881~1973) 등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눈부신 '예술의 도시'다.

◇기후 따뜻하고 일조량 풍부한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비뇽’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1시간을 넘게 날아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파리에서 다시 테제베를 타고 남쪽으로 약 4시간가량 이동해 아비뇽에 닿았다. 아비뇽 역에 내리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늘 해가 쨍쨍하고 날씨가 맑은 아비뇽에서 비를 만나는 건 드문 일. 기후가 따뜻한데다 일조량이 풍부해 각종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기에 탁월한 환경이다. 와인 생산지로도 이름이 높다.

교황청은 아비뇽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넓이가 1만5000㎢에 이르는 교황청은 요새처럼 견고하다. 성벽의 높이가 50m, 두께는 4m에 달한다. 거대한 탑을 지닌 고딕양식의 왕궁으로, 내부에는 예배당과 회랑이 남아있다. 19세기에는 감옥으로, 이후에는 군대 병영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프랑스 민요 ‘아비뇽 다리 위에서’에 등장하는 ‘생베네제 다리’도 명물이다. 12세기 처음 지어질 당시 총 길이는 900m. 21개의 교각과 22개의 아치로 이뤄져 있었으나, 파손과 붕괴를 거듭하며 1680년에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은 3개의 아치만이 남아있다.

◀국내산 칸탈로프 멜론(왼쪽)과 프랑스산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오른쪽).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은 껍질이 매끈하고 단단하며 두껍다. 일반 칸탈로프 멜론보다 SOD(Superoxide Dismutase) 효소가 10배나 많이 들어 있다.

◇알렉산드르 뒤마가 사랑한 ‘칸탈로프 멜론’

아비뇽 옆에는 까바이용(Cavaillon)이라는 소도시가 있다. 까바이용에서 1시간가량을 아비뇽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일반 칸탈로프 멜론보다 SOD(Superoxide Dismutase) 효소가 10배나 많은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밭이 나온다. 칸탈로프 멜론은 이탈리아에서 건너와 까바이용 지역에서 재배가 시작돼 까바이용 멜론으로도 불린다. 뛰어난 풍미로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았는데, 특히 알렉산드르 뒤마의 사랑은 각별했다. 소설 ‘삼총사’로 유명한 뒤마는 까바이용시의 공공도서관에 본인의 전집 400권을 기증하는 대신 까바이용에서 재배하는 멜론을 해마다 12개씩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까바이용시는 뒤마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죽을 때까지 해마다 멜론을 보냈다.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밭은 다른 농작물 밭처럼 규모가 크지 않다. 멜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통제 하기 위해 크지 않은 규모로 밭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재배 조건도 까다롭다. 토질부터 물, 기후 등 모든 것이 SOD의 농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격하게 관리한다. 기후 조건을 고려해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고, 그에 맞춰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한다. 공들여 관리한 멜론은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멜론의 당분이 적당하고 SOD 함량이 가장 높을 때 수확한다.

◇프랑스산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 ‘약용’으로 재배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일반 칸탈로프 멜론은 껍질이 얇고 거칠다. 먹기에는 좋지만 기능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프랑스산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은 일반 칸탈로프 멜론과 달리 껍질이 매끈하고 더 단단하며 두껍다. 박테리아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은 식용이 아닌 ‘약용’으로 재배됐기 때문에 기능성을 입증받은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당뇨나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환자들을 위해 개발됐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과다 열량 섭취 등의 부작용이 없고, 약물과의 상호작용도 없어 안전하다.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에서 추출한 SOD는 그냥 먹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가장 강력한 항산화제 중 하나인 SOD는 위에서 모두 파괴될 뿐 아니라 입자가 커서 흡수가 어렵다. 수많은 연구 끝에 프랑스의 한 회사가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에서 추출한 SOD를 밀단백으로 코팅해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특허받은 칸탈로프 멜론 추출물을 원료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