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30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의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대에 조약돌을 올려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30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을 찾아 총기 난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 회당에서는 지난 27일 반(反)유대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예배당 앞 유대교를 상징하는 '다윗의 별' 모양에 희생자 이름을 쓴 11개의 추모대를 돌면서 조약돌 한 개와 장미꽃 한 송이를 놓아 희생자를 애도했다. CNN은 "조약돌은 백악관에서 가져온 것으로 대통령이 유대교 식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고 전했다.

비석이나 추모소에 돌을 올려 누군가를 추모하는 것은 유대교의 오랜 관습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1100명의 유대인을 구해낸 오스카 쉰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유대인들이 쉰들러의 무덤에 돌을 놓고 간 것도 이 추모 방식을 따른 것이다.

이 관습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유대인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공통된 견해는 유대인들이 돌을 '영원함'의 상징으로 본다는 것이다. 히브리어로 돌은 'even'인데 연속성을 상징하는 두 어원인 'av'와 'ben'이 합쳐진 말이다. 반면 꽃은 '소멸'의 상징으로 본다. 유대교 경전에 '꽃은 아름답지만 결국 떨어진다'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대인들은 추모의 뜻으로 돌을 올려놓는다. 고인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이다.

비유대교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내외처럼 꽃과 함께 돌을 놓기도 한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다. 유대교에서는 신과 자신들의 관계를 목동과 양으로 자주 비유한다. 고대 목동은 양을 풀어놓을 때 조약돌로 수를 표시했다가 양을 무사히 집으로 데려갔다. 유대인들은 무덤에 돌을 놓아 신이 고인의 영혼을 놓치지 않고 무사히 데려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