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군 최초로 여성 개발시험 비행조종사가 탄생한다. 개발시험비행조종사는 연구 개발 중이거나 새롭게 개발된 항공기에 탑승해 성능을 시험·평가하는 정예요원이다.
공군은 공군52시험평가전대 제281시험비행대대에서 진행되는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정다정 소령(진급예정)이 선발됐다고 2일 밝혔다. 정 소령은 공사 57기로 2010년부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했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조종사로 약 1000시간의 총 비행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정 소령은 앞으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KF-X)과 같은 신규 개발 전투기 뿐 아니라 무장, 레이더 등 모든 항공무기체계들이 상용화, 전력화되기 전에 그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평가하게 된다.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는 항공기 자체의 결함을 찾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항공기가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해 보는 고난도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공중에서 일부러 엔진을 끄고 다시 키거나, 의도적으로 조종불능 상태에 빠뜨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는 비행시간 700시간 이상 등 자격 요건을 갖춘 조종사만 지원할 수 있다. 공군은 1990년부터 개발시험비행조종사를 선발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총 42명을 배출했다.
정 소령은 "국내 최초 여성 개발시험비행조종사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KF-X 개발 등 다양한 시험비행 임무를 통해 실제 작전 환경에서 전투기를 운영하는 동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소령(진) 외에도 이철수 소령(진), 우홍균 대위 등이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선발됐다. 이들은 이날부터 46주 간 이론·실습 교육을 통해 개발시험비행조종사 자격(X-1)을 취득하게 된다. 공군은 "KF-X 사업이 본격화되는 2022년부터 KF-X 개발시험비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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