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26' 시험 발사하는 장면〈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 CCTV 군사 채널 프로그램 '군사보도(軍事報道)'가 최근 중국의 한 훈련장에서 인민해방군 로켓부대가 DF-26을 발사하는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DF-26은 최고 사거리가 5741㎞로 알려졌다. 중국 본토에서 괌의 미군 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어 '괌 킬러(Guam killer)'로 불린다. 환구시보 영문판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이동 중인 항모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영미권 언론은 DF-26에 대해 '실전 능력이 없는 공포탄'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CNN도 지난 21일 '어떤 군(軍)도 대함 탄도미사일(ASBM)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해군 대위 출신 미 군사 전문가 칼 슈스터는 CNN에 "DF-26을 투입하려면 수차례 시험 발사가 필수지만 중국이 시험 발사를 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발사 장면 공개는 서구 언론의 이런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DF-26은 2015년 9월 항일전쟁 승전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이 공개됐고, 지난해 4월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느러미 모양의 날개 4개가 달려 있어 비행 방향을 정교하게 통제하고 위성 정보망과 연계돼 움직이는 항모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한다.

DF-26 시험 발사 장면 공개는 미국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SCMP는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