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에서 원소절(元宵節·정월 대보름)을 맞아 터뜨린 폭죽이 최근 우리나라를 덮친 미세 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6일 "중국 베이징 일대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발산된 오염 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넘어온 뒤 대기 순환이 되지 않아 그대로 머물렀다"며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졌던 미세 먼지는 당시 발생한 성분 탓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미세 먼지가 물러간 지 나흘 만에 몰려온 게 최근 엿새간 이어진 사상 최악 미세 먼지다.

앞서 지난해 3월에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춘제 때 중국에서 터뜨린 폭죽 성분이 한반도 미세 먼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를 뒷받침해주는 수치를 제시했다. 지난달 20~22일 서울의 대기오염 측정소 25곳 수치를 분석한 결과, 스트론튬이 평소보다 11.1배나 많이 검출됐다. 마그네슘은 4.5배, 바륨은 4.1배나 늘었다. 세 물질은 화약을 터뜨리거나 성냥불을 붙일 때 사용하는 착화제의 주요 성분이다. 평상시에는 두드러지게 검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