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해 10대 5명이 숨진 가운데, 이중 1명은 대학생 언니의 신분증을 소지한 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은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은 지인의 이름을 빌려 차량을 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 동해해양경찰서와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5분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해안도로에서 흰색 코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바다로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차량에 탑승했던 김모(19·동해시)군 등 남성 3명과 김모(19·원주시)양 등 여성 2명이 모두 사망했다. 이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회 초년생과 18세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과 해경은 승용차가 바다에 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탑승자 5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사고 지점은 심곡항과 금진항 사이 해안도로인 헌화로로 알려졌다.

26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도직리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해 5명이 숨졌다. 사고 차량의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6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도직리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해 5명이 숨졌다. 사고 차량의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강원 강릉시 옥계면 도직리 해안도로에서 사고 차량의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강원 강릉시 옥계면 도직리 해안도로에서 사고 차량의 인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망자 중 1명은 유족 확인 과정에서 대학생 언니의 신분증을 소지한 동생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상태로 발견된 10대 5명의 신원 확인 중 본인의 신분증이 아닌 것이 일부 신원 파악에 혼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10대들은 유명 카셰어링 업체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자신들보다 나이가 많은 동네 형 A(22)씨의 명의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카셰어링 업체의 자동차대여약관에 따르면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1년 이상인 회원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경찰은 이들이 A씨의 명의를 이용해 오전 4시 40분쯤 동해시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차량을 빌린 뒤, 운전 중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26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도직리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 소방과 해경 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차량에는 5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도직리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 소방과 해경 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차량에는 5명이 타고 있었으며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