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현호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물러났다.
이현호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두산의 선발로 등판해 4이닝 3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현호는 '대체 선발의 대체 선발'이다. 원래 두산의 선발 요원인 이용찬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고, 대체 역할을 홍상삼이 맡았다.
하지만 이날 등판이었던 홍상삼이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하루전 급작스럽게 선발 투수가 이현호로 교체됐다.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고, 선발로도 경험이 있는 선수다. 다만 20일 광주 KIA전에서 1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많은 투구수를 소화할 수는 없었다.
여러모로 급박한 상황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걸기 힘들었으나 이현호는 호투를 펼치고 물러났다. 1회 볼넷 이후 장타를 맞아 실점했지만 유일한 실점이었다. 1회말 1아웃 이후 김하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현호는 박병호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1루주자 김하성이 도루로 2루를 훔치면서 첫 위기를 맞았다. 제리 샌즈와의 승부에서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1타점 3루타를 맞은 이현호는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뒤로 실점은 없었다. 2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송성문-박동원-김규민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말에도 이정후-김하성-박병호로 이어지는 키움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4회에 선두타자 샌즈와의 승부에세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현호는 흔들리지 않았다. 장영석과 서건창을 뜬공으로 잡아낸 후 송성문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보내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5회말을 앞두고 투수를 김승회로 교체했다. 호투를 하고 있었지만 휴식일이 짧았고 투구수가 걸렸다. 이현호는 4이닝동안 72구를 던지고 물러났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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